답답한 도심을 벗어나는 것만으로 충분히 힐링이 되는 계절이다. 3일 연휴가 시작되는 예쁜 봄날에 설레는 마음 가득 안고 강원도를 향해 빗속으로 출발!!!
그런데 아뿔싸! 살고 있는 부천을 출발하여 비 오는 외곽순환도로로 들어간 지 얼마 안 되어 남편이 "점심을 뭐 먹을까?", "이천 쌀밥 먹고 갈까?"로 시작한 끔찍하게 밀리는 점심소동이 시작된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아~비도 오는데..... 이천으로 방향을 바꾼 네순이는 엄청나게 밀리는 도로로 안내했고, 4시간 만에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아침도 제대로 못먹은터라 정말 맛없으면 화날 지경에 다행히 음식은 깔끔했고, 밑반찬도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빗길을 다시 달리면서 점차 비는 개이고 비 온 뒤의 산뜻한 자연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빗물 머금은 홍천 휴게소에서 잠시 심호흡을 합니다. 탁상용 달력을 닮은 조형물이 재미있지요?.
달리던 길을 계속 달려 드뎌 숙소 도착했을 땐 5시 30분경, 오전 10부터 장장 7시간 반의 대장정이 이제 휴식을 취합니다. 숙소는 주초에 돌발적인 여행계획이 섰던 터라 설악동에 위치한 애견동반 가능한 곳으로 잡았습니다. 깨끗하고 좋았으나 창쪽에 건물이 막힌, 반지하 같은 1층이라 커튼을 치고 있어야 했던 것을 빼곤 다 좋았습니다.
다음날은 가까운 카페에서 간단히 커피와 아침을 챙기고 설악으로 들어갑니다. 청명한 날씨와 싱그러운 바람이 부드럽게 손짓합니다.
드뎌 설악산 입성을 한다. 국립공원 입구 매표소입니다. 요즘 국내 유명산에 있는 사찰의 문화재 관람료가 일부 없어졌다고 하는데 여기는 바로 입구에 신흥사라는 절이 있어 불가피하게 입장료를 받고 있는 듯합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워서인지 입구의 사찰은 경건함속에 한껏 들떠있는 분위기입니다.
거대한 부처님 앞에 조용히 합장도 해보면서, 마음속으로 조용히 두루두루 가족의 안녕과 평안을 빌어도 봅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설악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딸내미와 애완견레오(동반 불가라고 ㅜㅜ. 매표소 직원이 과태료 40만 원이라네요.)는 산아래 남겨두고 남편과 둘이서만 숲 속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계곡의 물소리와 바람소리에 눈과 귀는 저절로 무장해제가 되고, 피곤함을 잊은 발걸음이 신이 납니다.
옛날 신선이 바위에 누워서 아름다운 경치와 바둑과 거문고를 즐겼다는 와선대를 지나 향긋한 수풀냄새 가득한 숲길을 걷다 보니 내가 신선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닥이 그대로 드러나는 냉기가 감도는 계곡물에 잠시 발을 담그고도 싶었지만......,
드디어 장엄한 비선대가 눈앞에 위풍당당하게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거의 30년 만에 마주하는 설악이라 감회가 새롭습니다.
하늘과 수려한 바위와 또 연둣빛 초목이 이렇게도 절묘한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그저 숙연해지기까지 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피곤한 몸을 쉬면서 하루를 정리합니다. 또 이렇게 즐거운 하루가 지나고, 이번 여행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하다고, 무신론자지만 마음속으로 진심 어린 기도를 드려 봅니다.
엄마아빠 비선대 다녀오는 동안 딸내미와 함께 답답했을 애견 레오를 위해 탁 트인 바다를 보며 이번 여행의 마지막을 정리합니다. 이제 또 서울로 돌아갈 긴 여정이 남았지만 그래도 대자연의 큰 배려로 제대로 힐링하고 돌아가는 길이라 또 즐겁게 일상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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